[제주항공 참사] 눈물바다...한 승무원이 기억한 사고 여객기 기장의 인품
2025-01-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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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해 타협 없던 동료”, “급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사람”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사고 여객기 기장과 과거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한 승무원이 비통한 심정으로 남긴 추모 메시지가 이목을 끌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기장과 함께 일했던 한 승무원이 그의 안식을 기원하며 손 편지를 남긴 사실이 전해져 슬픔을 안겼다. 이 소식은 지난 1일 뉴스1을 통해 전해졌다.
과거 제주항공에서 근무했다는 해당 승무원은 "제가 제주항공에 있을 때 너무나 상냥하고 사근하게 동료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셨던 기장님. 사고 소식 듣고 얼마나 황망하고 슬펐는지 모릅니다. 기장님, 부기장님, 사무장님, 승무원님 마지막까지 승객분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너무 좋은 분들을 잃은 만큼 남아 있는 저희도 마음 깊이 애도하고 평화로운 안식에 드셨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장님.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평안하세요"라고 끝맺었다.
그는 편지 끝에 '제주 레이오버를 함께 한 승무원'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오버란 승객들이 항공기를 빠져나와 경유 도시에서 24시간 이내에 환승하는 경우를 뜻한다.
기장 A씨는 공군 학사장교 조종사 출신으로, 6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다.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이며 기장 비행 경력은 2500시간 이상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비행 실력이 좋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그를 "안전에 대해 타협 없던 동료", "급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사람"으로 기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국토부 브리핑에서는 제주항공 사고기가 19번 활주로에 2차 착륙을 시도하기 전 관제사와 합의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사고 당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착륙을)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 합의돼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고 지점에서 로컬라이저 등을 살피며 조사를 이어갔다.
사고 여객기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고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사로부터 새 떼를 주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로부터 2분이 지난 뒤 기장은 메이데이(조난 긴급신호)를 3번 선언한 뒤 버드 스트라이크와 고 어라운드(복행)를 통보했다.
이후 항공기는 선회한 뒤 19번 활주로로 접근했다. 9시 1분 19번 활주로 착륙 허가를 받은 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채 접지했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곧 활주로 끝의 콘크리트 둔덕형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들이받고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