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12명 부상 깨비시장 돌진 차량 70대 운전자 “2년 전 치매 진단받았다”

2025-01-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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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깨비시장 돌진 차량 운전자, 과거 치매 진단 진술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차량 운전자인 김 모 씨(74)의 치매 진단 이력을 확인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사고를 일으킨 김 씨를 조사한 결과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적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과거 치매 약을 복용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사고 당일 복용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께 발생했다.

김 씨가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깨비시장 내부로 돌진해 행인과 상점 간판을 덮치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9명이 경상을 입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음주나 약물 복용 상태가 아니었으며 차량에는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둬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 차량을 피해 가속하다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이후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사고 목격자인 한 정육점 종업원은 “차가 가게 앞으로 빠르게 지나가더니 과일 가게를 절반 이상 부수고, 시장 안쪽 횟집까지 밀고 들어갔다”며 “사고 직후 사람들이 심하게 다쳐 쓰러져 있었고 파손된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을 포함해 기계적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