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항서’ 탄생 임박… 6년 만에 한국 축구 팬들 '환호할' 소식 전해졌다
2024-12-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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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김상식 매직'으로 미쓰비시컵 결승 진출…우승 기대감 최고조
6년 만에 한국 축구 팬들이 환호할 소식이 전해졌다. 베트남 축구가 다시 한 번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다. 한국인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18년 ‘박항서 신화’로 동남아 축구의 정상에 오른 이래 다시 한 번 축구 열풍에 휩싸였다. 현지에서는 김 감독이 ‘제2의 박항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그의 도전에 열광하고 있다.
◈ 결승 진출로 ‘김상식 열풍’ 분다
지난 29일, 베트남은 푸토성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4강 2차전에서 싱가포르를 3-1로 꺾으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한 바 있어, 종합 스코어 5-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의 결승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태국이다. 태국은 30일 필리핀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렇게 두 팀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내년 1월 2일과 5일 두 차례 맞붙게 된다.
베트남의 결승 진출은 김상식 감독이 부임한 지 단 6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그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며 베트남 축구를 다시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특히 싱가포르와의 4강에서는 전술적 완벽함과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을 통해 베트남 축구의 저력을 증명했다.
◈ 6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이번 결승 진출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박 감독은 당시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올려놓으며 아세안컵(현 미쓰비시컵) 우승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 국민들은 그를 존경의 의미로 ‘파파 박’(박 아버지)이라 부르며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하지만 이후 베트남 축구는 침체기를 겪었다. 2023년, 프랑스 출신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아시안컵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결국 트루시에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그 뒤를 이어 김상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전술적 유연성을 더하며 팀의 경쟁력을 높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로 자신만의 리더십을 증명했다.
◈ ‘제2의 박항서’ 기대감
김상식 감독의 활약에 베트남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김 감독의 별명인 ‘식사마’(선수 시절 별명)를 다시 회자하며 그의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금성홍기와 더불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는 김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결승 진출 직후 “결승에 올랐지만 베트남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 우승에 내 축구 인생 전체를 걸었다”고 강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결승전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베트남은 최고의 결과를 위해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강적 태국과의 재대결
베트남의 결승 상대 태국은 대회 통산 7회 우승을 자랑하는 동남아 최강팀이다. 특히 2년 전 대회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베트남 축구의 자존심을 건 복수전으로 여겨진다.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전력을 선보였다. 조별리그에서 필리핀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준결승에서 연장 끝에 필리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태국은 대회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어 결승전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 베트남 기업과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
베트남 전역이 축구 열기로 들끓는 가운데, 기업들도 대표팀 응원에 나섰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이 우승할 경우 기업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약속했다. 한 기업인은 우승 시 20억 동(약 1억 1560만 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준결승 승리 후에도 선수들은 15억 동(약 8670만 원)이 넘는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 “우리는 준비됐다” 김상식 감독의 각오
김상식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는 올해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태국과의 재대결에 대해 “2년 전의 패배를 되갚겠다”며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의 성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베트남 축구의 더 큰 성공을 약속했다.
결승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 축구의 부흥을 알리는 무대이며, 김상식 감독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쓸 기회다. 베트남 국민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대표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상식 매직’이 베트남 축구에 또 다른 신화를 써낼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