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광주 개원 50대 치과의사 희생
2024-12-31 13:07
add remove print link
故 이광용 원장 비보 전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중견 치과의사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소셜미디어(SNS)에 누리꾼 A 씨가 광주 광산구 흑석동 소재 나무치과의원 故 이광용(50대) 원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듣고 싶지 않던 소식이 왔다"며 이 원장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저희 첫째, 둘째 (아이를) 그동안 친절하게 진료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지난 23일 진료받을 때 첫째 (아이) 앞니가 살짝 색깔이 달라서 걱정했더니 (원장님이) '(아이가) 커서 여자 친구 만날 때 예쁘게 해주면 돼요'라며 '3개월 뒤에 보자'고 웃으셨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과잉 진료 안 하시고 애들 예뻐해 주셔서 환자가 붐비던 병원이었다"며 "저희 아이들도 소식 듣고 너무 슬퍼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A 씨는 치과가 입주한 빌딩의 엘리베이터로 추정되는 곳에 걸린 부고문도 첨부했다.
치과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부고문에는 "저희 나무치과 이광용 원장님께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부고로 진료를 중단한다"고 쓰여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광주지부는 이 원장의 부재로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된 환자들이 인근 치과로 전원 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지역 내 동료 치과의사들도 이 원장의 환자 치료를 맡는 등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