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구기자 전통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최종 지정

2024-12-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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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재배 방식과 풍부한 문화적 가치 인정받아 국비 지원 확보

지난 9월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제2차 농업유산 자문위원회에서 진행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한 최종 발표 / 청양군
지난 9월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제2차 농업유산 자문위원회에서 진행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한 최종 발표 / 청양군

충청남도 청양군이 자랑하는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이 202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9호로 최종 지정되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역의 환경과 사회 풍습에 적응하여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된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 보전 가치가 높은 농업자원을 대상으로 한다. 청양 구기자는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 충청도 지방의 진상품으로 기록된 이래, 현재 전국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약용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청양읍, 운곡면, 비봉면, 대치면 일대 52.1ha에서 전통 농업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구릉지 재배, 다품종 소규모 혼작, 다양한 울타리 등 독특한 농업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름과 가을, 연 두 차례에 걸쳐 수확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992㎡(300평)당 연간 1,600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수확에만 1,307시간이 필요한 집약적 농업으로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전통 농법은 대를 이어 전승되어 오고 있으며, '삽목' 시 뿌리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꺾꽂이 끝을 45도로 비스듬히 자르는 기술 등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대표적 사례들이 현재까지도 보존되고 있다. 청양군 전체 재배 농가의 20~30%가 병충해에 강하고 과육이 두꺼운 재래종을 보존하여 전통 농법 그대로 구기자를 재배하고 있다.

청양군은 구기자 재래종 등 구기자의 유전 자원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구기자연구소와 구기자연구회 등 민·관이 협력하여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의 계승에 힘써왔다. 이번 지정에 따라 청양군은 국비 10억 원(총사업비 14.3억 원)을 확보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기자 전통농업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전통 재배 기술의 체계적 기록 및 전수 ▲구기자 유전 자원 보존 ▲청년 농업인 육성 프로그램 강화 ▲구기자 관련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돈곤 청양군 군수는 “이번 농업유산 지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청양 구기자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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