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에…생존한 제주항공 20대 여승무원·30대 남승무원, 발견 당시 모습
2024-12-31 12:41
add remove print link
생존한 제주항공 남녀 승무원 구조 당시 상황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서 생존한 제주항공 승무원 2명의 발견 당시 상황이 알려졌다. 31일 JTBC,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매체는 전남소방본부 등에 확인해 이 내용을 전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당시 119구조대는 사고 11분 만인 29일 오전 9시 14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살려 달라"는 말을 들고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에 난 불을 끄고 내부로 진입했다. 당시 꼬리 부분은 사고 충격으로 여객기 몸통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제주항공 20대 여성 승무원 A 씨는 여객기 꼬리 부분 내부 쓰러진 철제 캐비닛에 깔려있었다. 다른 생존자인 제주항공 30대 남성 승무원 B 씨는 근처에서 상처를 입고 서 있던 상태였다.
구조대는 29일 오전 9시 23분쯤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남성 승무원 B 씨를 먼저 구조했으며 27분 뒤인 이날 오전 9시 50분쯤에는 여성 승무원 A 씨를 누르고 있던 캐비닛을 유압 장비로 들어 올린 뒤 구조했다.
구조 당시 여성 승무원 A 씨는 의식이 있었고 말도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성 승무원 B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내가 왜 여기 있냐"라고 묻는 등 사고 충격으로 넋이 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된 뒤에도 사고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한 제주항공 승무원 2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생존한 이들 승무원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생존자인 제주항공 승무원 2인은 어제(29일)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오후 늦게 서울로 이송했다. 이분들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환자실에 계신 분도 있어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완치까지 모든 지원을 이어갈 것이며, (전환 배치 등은) 완치 후 본인 희망에 따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 당국 발표에 따르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는 179명, 생존자는 2명(모두 제주항공 승무원)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객실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