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비만 피워도 수명 깎여나가…딱 1년만 금연하면?
2024-12-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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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과 경제에도 막대한 부담을 준다”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예상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사라 잭슨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중독'을 통해 흡연이 수명을 얼마나 단축시키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51년부터 시작된 '영국 의사 연구'와 1996년부터 진행된 '백만 여성건강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흡연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담배 한 갑(20개비)은 수명을 약 7시간 줄이며, 담배 한 개비는 생명을 평균 20분 단축시킨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11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60세 흡연자는 대체로 70세 비흡연자의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흡연이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연구팀은 금연의 효과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10개비를 피우는 흡연자가 1월 1일에 금연을 시작하면, 일주일 동안의 금연만으로 1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8월 5일까지 금연을 유지하면 한 달 이상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한 해 동안 금연을 지속하면 약 50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라 잭슨 교수는 "흡연은 평균적으로 약 10년의 수명을 빼앗는다"며 "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과 삶의 순간을 잃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흡연은 폐암, 심장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치명적인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흡연이 개인마다 미치는 영향은 흡연량, 흡입 깊이, 담배 종류, 그리고 독성 물질에 대한 민감도와 같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금연만이 건강과 수명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
하루 한 개비만 피운다고 괜찮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한 개비만 피운다고 해도 그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 비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은 50%밖에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한' 흡연 수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앞서 2018년 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하루 한 개비만 흡연하더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48%, 여성은 57% 증가했다. 하루 20개비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 약간 낮지만,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왕립내과의사협회의 산제이 아그라왈 교수는 "흡연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과 경제에도 막대한 부담을 준다"며 "흡연을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 원인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