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다시 데워 먹어도 문제 없을까?
2024-12-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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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품표준청, 남은 음식을 안전하게 데워 먹기 위한 방법 권고
차갑게 식은 음식을 다시 데워 먹으면 복부팽만, 가스, 통증 등 소화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흰쌀밥과 감자 같은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은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차갑게 식은 탄수화물 식품을 다시 데우면 화학 구조가 변화하면서 저항성 전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에 반응하지 않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의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는 전분이다. 이 전분은 잘 소화되지 않아 음식이 장에 머물며 발효되면서 가스를 발생시키고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이 있는 경우 저항성 전분 섭취로 인해 복통, 변비, 설사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남은 음식을 안전하게 데워 먹기 위한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안전하게 재가열하려면 음식 조리와 보관부터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FSA의 설명이다.
FSA에 따르면, 요리가 끝난 후에는 2시간 이내에 섭씨 8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음식을 다시 데울 때는 내부까지 고르게 익도록 뜨겁게 익혀야 식중독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데울 때는 속까지 고르게 데워지도록 중간에 한 번씩 음식을 저어주거나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은 차가운 온도에서 서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을 재가열할 때 섭씨 63도 이상에서 데우는 게 좋다.
또한 남은 음식을 2번 이상 데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음식을 여러 번 재가열하면 저항성 전분이 점차 소화가 어려운 형태로 변해 소화 불량이나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음식에 남아 있는 세균이 다시 증식할 위험이 커진다.
남은 음식은 최대 한 번만 재가열하고 음식 양이 많아 여러 번에 나눠 섭취해야 한다면 데우기 전 필요한 양만큼만 덜어서 데우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