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같이 졸업사진 찍기로 했는데” 여중생들 오열

2024-12-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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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학교 교사로부터 친구의 허망한 죽음 전해들어

"같이 졸업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지난 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가슴 아픈 여중생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합동분향소에는 여중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 참사로 소꿉친구를 잃은 중학교 3학년 5명은 친구를 잃은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여러 번 흐느꼈다.

이들은 A 양과 다른 반이지만 같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죽마고우로, 두 달 후 열리는 졸업식에서 6명이 모여 단체 사진을 함께 찍자는 A 양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안타까워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사고 당일 학교 교사로부터 친구의 허망한 죽음을 전해 들은 A 양의 친구 김 모 양은 "중학교도 같이 졸업하고, 졸업사진도 같이 찍기로 했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일상들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만 같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일면식은 없지만 희생자들의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접한 시민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건네받은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하며 추모했다.

이날 오전 8시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3시 기준 7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애도 기간으로 정한 다음 달 4일까지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된다.

정부는 앞서 1월 4일 자정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지난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 뉴스1
지난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