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물 스토리 ‘덕촌 지강 이야기 展’ 성료

2024-12-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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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지강 양한묵 생가 기념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역사 인물 스토리 ‘덕촌 지강 이야기展’이 해남군 옥천면 영신리에서 지난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지강 양한묵 생가 기념관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리 개최됐다.

이 전시는 옥천만대가 주관하고 전라남도와 해남군이 지원하는 2024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덕촌 지강 이야기展'은 200여 년의 시차를 두고 해남군 옥천면 영신마을에서 태어난 역사적인 인물인 덕촌 양득중(1665-1742)과 지강 양한묵(1862-1919)의 이야기다.

이 전시에 많은 사람이 방문해 두 인물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덕촌은 영조 때 실사구시를 주창하고, 실학의 교과서인 '반계수록'을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지강은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계몽운동을 펴고, 교육사업에 힘썼으며 3.1독립운동을 펼친 민족 지도자다.

두 위인이 살았던 역사 환경은 시대와 상황만이 달랐지, 모두 힘들고 험난했다.

덕촌이 살았던 시대는 성리학이 존숭 되던 때였다. 조선의 성리학이 아니라 성리학의 조선 시대였다. 모든 사상과 학문, 정치가 성리학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좌지우지되었던 시대다. 이 암담한 터널을 뚫은 이가 덕촌 양득중이다. 덕촌은 임금인 영조에게 탕평 인사를 이야기하고 실사구시를 제시했다.

그는 또 성리학으로 가려진 시대를 타개하자는 뜻으로 반계 유형원이 쓴 <반계수록>을 정치에 반영할 것을 주창했다. 이를 임금인 영조가 받아들였다.

이 이후 조정에서는 <반계수록>이 경연서가 되고, 또 많은 실학자가 등장하게 된다. 영조와 정조 시대의 정치가 그 이전 왕대와 달리 번성기를 이룬 공로는 덕촌 양득중이 연 실학의 시대와 무관치 않다.

지강 양한묵이 살았던 시대 역시 암울했다.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때로 우리나라는 외세의 식민지가 되는 절체절명의 시대를 맞이했다.

지강은 독립운동가이자, 애국계몽운동가이고, 교육자이자, 또 실천적 사상가라는 일인 다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의 주요 애국 계몽운동을 주도하고, 언론과 교육사업에 나섰고, 3.1 독립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했고, 3월 1일 민족대표 33인과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출동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서대문형무소에서 길지 않은 일생을 마친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유일한 ‘옥중순국’이다.

행사를 추진한 양창열 옥천만대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사람이 참석해 덕촌과 지강이 살아온 역사적인 사실과 그 시대를 살아가며 고심해 왔던 삶의 궤적을 살펴봤다"며 “ '반계수록'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으며 또 성리학 세상에서 실학의 세상으로 바뀌어 많은 실학자가 나올 수 있게 됐는지, 그리고 3.1운동 이전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알아봤다"라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