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100% 나올 듯… 결국 사이다 결말로 '용두용미' 종영한 한국드라마
2024-12-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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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뚫고 피어난 새로운 가족의 정체성
초능력으로 맞서는 가족의 생존 전략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가족계획'이 최근 사이다 결말로 6부작 시즌1 막을 내렸다. 잔혹하면서도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적 색채를 가진 이 작품은 강렬한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암시된 시즌2 가능성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족계획'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으나,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은 핏줄로 연결된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엄마 영수(배두나), 아빠 철희(류승범), 할아버지 강성(백윤식), 쌍둥이 남매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사실 과거 특수교육대대라는 기이한 곳에서 만난 유사가족이다. 이들은 탈출 이후에도 끊임없이 외부의 추적자들로부터 위협받으며 생존을 위해 싸운다.
영수네 가족은 저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수의 브레인 해킹 능력은 상대의 기억 속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그 능력은 영수에게도 고통을 안겨준다. 플래시만 터져도 폭력적으로 변하는 지우, 주변을 철저히 관찰하고 대처하는 지훈,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맨몸으로 나서는 영수. 이 가족은 초능력을 통해 외부의 위협을 막아내면서도,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가며 점점 진짜 가족이 돼간다.
특히 드라마는 가족 구성원들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에 둔다. 플래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지우를 위해 영수가 자신의 피를 흘리는 장면은 이들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잔혹극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의 본질이 숨어 있다.
'가족계획'은 강렬한 빌런들로도 화제를 모았다. 조규태(배재영)와 그의 가족인 조해팔(유승목), 오길자(김국희) 그리고 이들을 조종하는 열망교회 윤명환 목사(남윤호)까지, 드라마는 다양한 악의 세력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윤명환 목사는 최종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드라마는 악의 세력과 싸우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전통적인 가족 드라마와는 다른 독특한 서사를 펼쳐냈다. 단순히 선악의 대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외부의 위협 속에서 점점 더 끈끈한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잘 결론지어진 드라마 마지막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큰 여운을 남겼다. 시즌2 가능성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었지만, 단독 작품으로도 충분히 완결성을 가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수가 모든 것을 설계했다는 암시, 브레인 해킹으로 스스로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등은 시즌2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열린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영수와 가족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이 더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위협이 닥칠 것인지, 쿠팡플레이가 시즌2를 제작한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계획'은 단순한 잔혹극이 아니다. 이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외부 위협 속에서 진정한 유대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비록 그들의 가족 관계는 핏줄로 맺어진 것이 아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아픔을 나누는 모습은 진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결국 가족이란 무엇일까? 그 답은 어쩌면 시즌2에서 더 명확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