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 딱 1편 영화만 볼 수 있다. 어떤 걸 택하겠냐” 물음에, 이동진 대답은 놀랍게도…
2024-12-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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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트나인 등에서 다시 상영된 작품
독특하고 아름다운 죽음 후의 세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MC 유재석의 "죽기 직전 딱 한 편의 영화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영화를 선택하겠냐" 물음에 이동진은 "죽기 직전이면 영화 안볼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매번 달라지지만 '원더풀 라이프'를 볼 것 같다"고 이동진은 답했다.
당시 이동진은 "그 영화가 한 가지 질문을 강하게 한다. '당신이 다음 세상으로 가져갈 단 하나의 기억은 무엇이냐' 이런 질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걸 선택하면 나머지 기억은 사라진다는 의미다. 주제가 흥미로워 한 번 권하고 싶다"고 '원더풀 라이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인생 영화 중의 인생 영화로 꼽은 '원더풀 라이프'는 대체 어떤 작품일까. 이 영화에 대해 알아보자. 참고로 이동진은 이 영화에 "운명처럼 다가오는 영화가 있다"는 한줄평을 남기며 5점 만점 별점을 줬다.
최근 '원더풀 라이프'는 메가박스 아트나인 등에서 재상영되며 일부 영화팬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영화가 담고 있는 기억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연말 12월의 쓸쓸함 속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경험은 더욱 특별하다.
'원더풀 라이프'는 1999년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영화 속에서는 모든 사람이 죽으면 '림보'라는 공간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단 하나의 기억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된 기억만이 저승으로 가져갈 수 있으며, 나머지 모든 기억은 사라진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기억을 선택한다. 어떤 이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가르던 순간을, 또 어떤 이는 어린 시절 오빠와 춤추던 기억을, 누군가는 아내와 여행한 기억을 고른다. 한 중년 여성은 출산의 순간을, 한 소녀는 디즈니랜드에서 친구들과 즐겼던 날을 선택한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기억들이 드러나며, 이를 통해 그들의 삶과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어떤 기억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머물지 않는다. 기억을 선택하지 못하거나 선택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기억을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은 림보에 남아 직원이 되고, 타인 기억을 재현하는 영상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단 하나의 기억을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원더풀 라이프'는 영화 속 인물들이 각자의 기억을 선택하고 떠나가는 장면에서 하얀 눈이 내리며 끝을 맺는다. 마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하는 지금, 이 영화는 우리의 삶과 기억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원더풀 라이프'는 티빙, 웨이브 등 OTT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