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쇼 취소 요청 무시한 회사에…서울시가 철퇴 휘둘렀다
2024-12-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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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행사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
내년 6월까지 서울 구간 유람선 운항 불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서울시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강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가 6개월간 한강 유람선 운항 금지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한강 유람선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대해 강력한 행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며 운항 금지 처분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2시 40분쯤 현대해양레져에 저녁에 예정돼 있던 행사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현대해양레져는 이미 예약된 일정이라 취소가 어렵다는 이유로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전날 저녁 6시 30분께 불꽃 크루즈를 운항했다. 이로 인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서울시는 곧바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시는 이날 행정 조치를 예고한 후 현대해양레져에 6개월간 유람선 운항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해양레져는 내년 6월까지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에서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됐다. 현대해양레져는 주로 아라뱃길에서 유람선을 운행하며 연간 약 400회(하루 1~2회) 운항을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그동안 현대해양레져의 '한강 한류 불꽃 크루즈'가 소외 계층을 무료로 초청하는 등 공익적 성격을 보여 협조해왔지만, 이번에는 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했다"며 "협력사업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해양레져는 비판이 거세지자 전날 저녁 "대형 참사 속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여론의 반발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