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제주항공 기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 알려졌다
2024-12-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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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용
무안공항 참사 사고 제주항공 여객기 기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4분 전 기장이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 신호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 기장이 사고 직전 선언한 메이데이는 항공기 등의 긴급 국제 조난 신호다. 프랑스어로 '와서 나를 도와주시오'라는 말인 브네 메데(venez m’aider)의 뒷부분 m’aider(메데)가 영어식으로 바뀌어 메이데이가 됐다.
항공기 운항 중 긴급 상황이 발생해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하면 이를 수신한 공항 관제 당국은 해당 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에 앞서 긴급 조치될 수 있도록 착륙 순서 등에서 우선권을 부여한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사고기 조종사가 (29일) 오전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밝혔다.
당시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29일 오전 8시 57분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했고 2분 뒤 사고 여객기 기장은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긴급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후 29일 오전 9시 애초 착륙하려던 무안공항 활주로 방향(01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이날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복항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