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암호화폐(코인) 투자로 사람이 이렇게까지 나락에 떨어질 수 있네요...”

2024-12-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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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위로 댓글 이어져

20대 한 청년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로 약 8400만 원의 손실을 봤다는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투자자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인으로 사람이 이렇게까지 나락에 떨어질 수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살 때까지는 평범하고 순수한 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도박 중독에 빠진 괴물이 아닐까 싶다.

23살에 2년제를 졸업하고 1년 휴학 기간에 소소하게 편의점 알바를 하고, 가족과 친척한테 용돈을 받으면서 모은 종잣돈이 약 4000만 원이었다.

23살에 입대하기 전, 운 좋게 대기업 계약직에 들어가서 모은 돈 3000만 원까지 합해 총 7000만 원이 됐다.

그렇게 군 복무를 하면서 잃은 돈은 약 8400만 원.

작년까지 7000만 원을 가지고 있던 내가 이제는 14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코인 투자를 시작했고, 결국 선물 거래까지 건드리게 됐다.

전역하면 이 빚은 다 갚겠지만, 정신적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무뎌진 건지, 하루하루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24살이라 올라갈 기회는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코인을 끊어내야 하는데, 과연 끊을 수 있을까?

살면서 주식이나 코인에는 절대 손대지 않겠다고 그렇게 결심하고 다짐했었는데, 사람은 정말 간사한가 보다.

빚만 없다면 7000만 원은 큰 수술비로 나갔다고 생각하고 새 인생을 시작한다고 치고 싶다. 하지만 잔고에 찍혀 있는 마이너스(-)가 나를 그렇게도 힘들게 한다.

성공의 시작은 누구보다 빨랐는데, 지금은 제일 뒤처져 있다는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부자가 되거나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냥 20살 때, 아무것도 없어도 마냥 행복했던 그때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지?

해당 글을 접한 다른 투자자들은 "24살이면 새출발하기 너무 여유로운 나이입니다. 다 잊고 새출발하세요", "몇 달 전에도 글 적으신 거 보니까 치료센터 안 가시면 못 고칠 듯싶네요. 단기 도박 중독이면 치료센터 가세요", "쉽게 돈 벌려고 빚 끌어 선물했으면 쉽게 망하는 것도 당연한 결과겠죠. 물론 남들에 비해 힘든 건 맞지만 살아 나가야죠", "너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세요. 마음의 병이 생기면 정말 인생이 하루하루 괴롭고 몸도 병들어 갑니다" 등의 댓글로 A 씨를 위로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