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사망자 최대 46배 증가시킬 수 있는 슈퍼 박테리아…이르면 1년 안에 등장"
2024-12-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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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
각종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가 생기면 5년 안에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46배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메디슨'을 통해 세계의 발병률, 사망률, 치료결과에 대한 장기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의 패혈증 사망에 대한 대장균의 ‘가상적 내성 균주’ 영향을 모델링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각종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범내성 균주’(슈퍼 박테리아)가 생기면 5년 안에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18~46배 급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벤자민 코흐 박사는 “각종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다제 내성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슈퍼 박테리아의 등장은 폭발적인 패혈증 사망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는 세계 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패혈증은 혈액이 세균에 감염돼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세균 감염으로 면역 반응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패혈증에 걸리면 고열, 저체온증, 호흡 곤란, 심장 박동수 증가, 혈압 저하, 소변량 감소, 피부색 변화, 의식 혼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초기 증상이 심한 감기 몸살과 유사해 조기 진단도 힘들다.
패혈증은 빨리 치료하지 못하면 혈액 공급과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겨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특히 노약자, 임산부, 만성병 환자가 패혈증에 취약하다.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0년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4700만~5000만 명이 패혈증에 걸리고, 이 중 약 1100만명이 사망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70만 명이 패혈증에 걸리고, 이 중 약 35만명이 사망한다.
연구팀은 슈퍼 박테리아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박테리아가 진화해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으며, 이르면 1년 안에 슈퍼 박테리아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