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둘째 임신한 것 같아” 말 끝으로 아내 잃은 남편

2024-12-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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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들과 태국 여행 떠났다가 참변

제주항공 참사 이틀째인 30일, 가족 잃은 슬픔으로 뒤덮인 무안국제공항은 유족들의 오열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이날 국민일보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아내를 잃은 40대 남편 박 모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박 씨의 아내는 중학교 동창들과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박 씨의 아내는 여행 직전 남편에게 “둘째 아이를 임신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살짜리 첫째 딸에 이은 경사였다.

그가 본 아내의 모습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씨는 “둘째 소식을 듣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아내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반겨줄 마음으로 기다렸다”면서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부푼 마음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선 가족단위 승객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 손자 손녀까지 3대가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30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30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국내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전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도중 공항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전체 탑승자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

희생자 시신은 모두 수습됐지만, 일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유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