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힘을 쓰는듯…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의 마지막 모습 '먹먹'

2024-12-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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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시엔 조종사가 어디를 잡을 일이 없다고 들어 더 슬퍼"

사고 직전의 제주항공 여객기. 팔을 뻗은 조종사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 SBS·에펨코리아
사고 직전의 제주항공 여객기. 팔을 뻗은 조종사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 SBS·에펨코리아

대참사를 빚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순직 직전 사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한 모습의 사진이 누리꾼들을 먹먹케 하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촬영해 방송사에 제보한 영상의 캡처본이 올라왔다.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출동하기 직전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다.

확대된 비행기 앞부분을 보면 조종실에 한 사람이 팔을 뻗어 무언가를 잡고 있는 장면이 실루엣으로 어렴풋이 보인다.

마치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고 필사적으로 비행기를 세우려고 사투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글쓴이는 "보통 착륙 시에는 조종사가 어디를 잡거나 할 일이 없다고 들어서 더 슬프다"고 가슴 아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형 참사를 빚은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기장 A(45 ) 씨와 부기장 B(35) 씨로, 이들의 비행 경력을 합하면 총 8000시간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A 기장의 비행 경력은 6823시간, B 부기장의 경력은 1650시간이다.

처참한 제주항공 사고 항공기. / 뉴스1
처참한 제주항공 사고 항공기. / 뉴스1

기장 A 씨는 2019년 3월부터 제주항공에서 기장을 맡았고, 부기장 B 씨는 지난해 2월부터 부기장 역할을 해왔다. 제주항공 입사 전엔 민간 항공 교육기관의 교관 등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났다. 이어 시설물과 외벽 담장을 잇달아 정면충돌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81명 중 사망자는 179명(남성 84명·여성 85명·성별 확인 중 10명)으로 집계됐다. 기체 후미 비상구 쪽에 있던 생존자인 남녀 승무원 2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