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만 지면 갑자기 몰려오는 불안감…대체 왜 이러는 걸까?

2024-12-30 10:30

add remove print link

“공식적인 진단 기준은 없지만, 실제하는 현상으로 인정하고 있어”

해가 지고 어두워질 때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면 '일몰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저녁이 가까워질 때 불안과 우울감이 급증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일몰 증후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ature Peaceful-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ature Peaceful-shutterstock.com

일몰 증후군은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다.

미국 플로리다대 정신의학과 안드레아 구아스텔로 박사는 "일몰 증후군을 구분하는 공식적인 진단 기준은 없지만,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해 실제하는 현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일몰 증후군은 우울이나 불안 외에도 해가 질 때나 해가 진 후에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는 모든 정신과적 증상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일몰 증후군은 하루가 끝나고 해가 질 때 자연광이 부족해지면서 에너지와 동기 부여가 줄어들어 발생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비나 퍼소드 임상 심리학자는 "일몰 증후군은 불안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고 빛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과 낮에 자고 밤에 깨는 올빼미족이 흔히 겪는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과적 장애, 렘수면행동장애, 간질, 치매 등의 질환이 있으면 일몰 증후군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일몰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신체 내부 시계인 일주기 리듬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비나 퍼소드 박사는 "일주기 리듬은 멜라토닌 분비량에 영향을 받는데, 해가 지면서 빛의 양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이 적게 생성되고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몰 증후군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시기인 10월부터 3월 사이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일몰 증후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낮에 햇빛이 잘 들거나 실내조명이 밝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뇌 중앙에 있는 '시신경 교차상핵'은 잠들었다 깨어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생체시계 역할을 하는데, 이 생체시계가 빛에 반응해 활성화되는 것이다. 빛이 시신경 교차상핵에 신호를 보내면 신경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 유전자가 멜라토닌 등 수면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잠들기 두 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야 한다. 그래야 몸이 충분히 이완되며 수면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변화로 일몰 증후군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