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에서 가장 슬픈 알레르기'에 걸렸어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2024-12-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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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같은 생명 위협 상태 초래하기도
한국 음식엔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을 찾기가 힘든데...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에서 가장 슬픈 알레르기가 무엇일까.

'한국에서 가장 슬픈 알레르기 종류'란 제목의 게시물이 30일 포모스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해 4월 한 X(옛 트위터) 이용자가 SNS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것이다.

A 씨는 "저를 도와달라. 마늘 알레르기가 생겼다. 20년 넘게 살면서 이런 슬픈 일이 생가다니. 혹시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나 제품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제발 사람 좀 살려달라"고 말했다.

마늘 / 픽사베이
마늘 / 픽사베이

그는 "통마늘, 다진 마늘, 요리 한 거 안 한 거 전부 다 못 먹는다. 소량은 괜찮지만 좀 많아지면 호흡곤란이 온다", "오늘 약 먹을 생각으로 점심에 라면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아마도 (마늘 알레르기가) 컨디션을 많이 타는 것 같다. 파스타 먹었을 때는 알레르기가 올라온 걸 보니 기준은 모호한 것 같아서 일단 마늘이 정말 잘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 뭔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인 페니라민을 주로 먹고 있다. 너무 심하면 함께 먹을 수 있는 알레그라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음식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 성분에 대해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마늘 알레르기는 흔한 음식 알레르기 중 하나는 아니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매우 불편하고 위험할 수 있다.

마늘에는 알리신, 아조엔, 황 화합물 등 다양한 생리 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일부 성분이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자극해 피부 발진, 두드러기, 호흡곤란, 소화기 장애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마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식사와 제품 선택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는다. 마늘은 한국 요리에서 필수적인 재료로 사용된다. 거의 모든 찌개, 국, 반찬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늘을 완전히 피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외식 시 마늘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마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마늘 소비량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약 6.5kg(2017년 기준)에 이른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늘을 많이 소비한다.

마늘은 한국 음식의 맛을 내는 핵심 재료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마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환경이 큰 도전 과제가 된다.

마늘 알레르기는 특정 성분에 대한 민감도로 인해 발생하는데, 특히 마늘의 황 화합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알리신은 마늘이 잘렸을 때 활성화되는 성분이다. 항균 작용을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늘의 휘발성 물질이 피부나 점막에 닿아 과민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마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늘 향에도 주의해야 한다.

마늘 알레르기 증상은 다양하다. 피부 발진, 가려움증, 입술 부기, 눈물, 코막힘, 복통, 설사, 구토 등 경미한 증상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심박수 증가, 혈압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항히스타민제나 에피네프린 주사를 사용해 대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마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항상 응급 약물을 휴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 음식 문화에서 마늘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생강, 대파, 양파 등이 마늘 대신 사용될 수 있지만, 이 역시 개인의 알레르기 상황에 따라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외식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식당에 알레르기 여부를 알리고, 식재료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부 식당에서 알레르기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마늘 알레르기 환자가 올린 게시물. / 포모스
마늘 알레르기 환자가 올린 게시물. / 포모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