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제야의 종소리 못 들을까
2024-12-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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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물결
2025년 새해를 맞아 서울 종각 보신각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중 꼬리칸에 있던 승무원 2명만 구조됐고, 17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희생자 중 태국인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었다.
사고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 리본을 착용한다. 국가애도기간 선포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2022년 이태원 참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고 피해가 집중된 광주와 전남 지역은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시는 제야의 종 타종식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고, 전남 해남군의 ‘땅끝해남 해넘이 해맞이 축제’와 장흥군 정남진전망대의 해맞이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이와 함께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여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신각 타종 행사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2023년 3년 만에 재개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입장을 정리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여파로 연말 대중문화 행사도 대거 취소됐다. 김장훈의 순천 콘서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 테이의 원주 콘서트 등이 줄줄이 취소됐고, 세븐틴과 아이브 등도 신보 프로모션 일정을 연기했다.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 일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29일 열릴 예정이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은 사고 발생 당일 취소됐다. 30일 예정이던 ‘MBC 연기대상’ 역시 결방이 확정됐다. 오는 31일 예정이던 ‘MBC 가요대제전’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사전 녹화를 마친 상황이라 취소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