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179명 중 28명 지문 채취 불가능한 안타까운 이유

2024-12-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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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훼손 심하거나 지문 등록 안 된 어린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179명 중 28명이 지문 채취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희생자 시신을 유가족에게 신속히 인도하기 위해 검안의를 추가 파견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3시 20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사망자 179명 중 151명에 대해 지문 채취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28명에 대해선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시신 훼손이 심하거나 지문 등록이 안 된 어린이의 경우 신원 확인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20대 미만 학생과 아동이 12명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미취학 아동은 3명이다. 최연소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다.

경찰과 국과수는 DNA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신속 판독기 3대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이 장비는 두 시간 이내에 감식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 신원 확인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검안의 인력 부족으로 시신 인도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유가족의 우려를 반영해 경찰은 국과수에 검안의를 추가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검안의 5명이 추가 파견됐으며, 사체 검안을 도울 보조 인력 16명도 현장에 투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 대상 브리핑을 열고 "오전 7시 25분 기준으로 140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현재 임시 안치소에 165명이 모셔져 있으며, 수사기관의 검시 절차가 끝나는 대로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기의 탑승자 181명 중 생존자는 승무원 2명뿐이며 나머지 179명은 모두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유해 수습과 유류품 회수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을 당분간 보존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전날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며 발생했다. 충돌 직후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며 탑승자 전원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합니다" 등의 댓글을 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