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약 먹기 전에 성분부터 따져보라고?

2024-12-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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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연말 술자리 후 따라오는 숙취는 많은 이들을 고생시킨다. 하지만 빨리 숙취에서 벗어나고자 무심코 행한 행동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innievinzenc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innievinzence-shutterstock.com

정신 차리려고 마신 커피…탈수 유발한다

숙취로 피로할 때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커피의 카페인은 잠을 깨우고 정신을 맑게 하지만,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보다는 카페인 함량이 낮고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녹차가 더 나은 선택이다. 다만 녹차도 1~2잔 정도만 마시는 것이 좋다.

해장하려고 먹은 맵고 짠 음식…손상된 위에 부담 더해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속이 울렁거려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라면이나 짬뽕 같은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알코올로 손상된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알코올은 위벽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하는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기름진 음식도 소화가 어렵고 위장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같은 맑은 국물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콩나물에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두통 해소하려 먹은 진통제…성분부터 따져봐야

숙취로 인한 두통을 해소하려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코올이 남아 있을 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에, 이미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무리한 간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음주 후 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간에 부담을 덜 주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이부프로펜도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