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대구서도 항공기 동체착륙… 당시 사망자 '0명'이었던 이유
2024-12-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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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대한항공 여객기 376편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하던 중 추락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됐다.
동체착륙은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아 몸통으로 착륙하는 방식으로 앞·뒷바퀴 중 일부만 작동해 기체가 땅에 닿는 방식도 포함된다.
과거에도 동체착륙 사고가 있었다.
1991년 6월 13일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 376편이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고 동체착륙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19명, 승무원 7명 등 총 126명이 타고 있었다. 동체착륙으로 인해 일부 탑승자가 경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데는 기체 특성상 엔진이 날개가 아닌 동체 후미에 달려 있어 지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충돌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기체 하부에 걸림돌이 없었고, 기체가 지면에 도달하는 형태도 정상 착륙과 유사한 수준으로 매우 순차적으로 접촉한 점이 대형 참사를 막은 요인으로 꼽혔다.
또 사고기는 기체 속도가 비교적 느려 다른 구조물에 부딪히기 전 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국제공항 사고기의 동체착륙의 경우 랜딩기어 고장이 아닌 당시 기장의 판단 착오로 이뤄졌다. 기장이 부기장의 조정 훈련을 위해 부기장에게 착륙시켰다. 이 과정에서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대구-제주 노선을 1달간 정지했으며 기장과 부기장, 항공기관사의 면허를 박탈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징계회의에서 해당 조종사들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