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별세…향년 100세
2024-12-3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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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세상 떠나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0세.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별세했다고 미국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924년 10월 1일에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암 투병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은 바 있다.
2015년 8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가 그해 말 완치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합병증을 앓았으며 2019년에는 낙상으로 뇌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내외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며 재선에 실패했으나, 퇴임 후 국제 평화 활동에 헌신하며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한반도와도 오래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한편, 1946년 로잘린 여사와 결혼 한 그는 2021년 7월 10일 결혼 75주년 기념식에서 평생 산전수전을 함께 겪어온 아내에게 "(결혼생활 내내 내게) 꼭 맞는 여성이 돼 줘서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해 11월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두 사람은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06년 미 의회방송 C스팬과의 인터뷰에서, 생전에 워싱턴DC에서 장례식을 올리고 고향 플레인스의 자택 앞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