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쓴 제주항공 사망자 추모 글 “일 똑 부러지게 잘해서 모두가 좋아했다”

2024-12-29 23:05

add remove print link

“광주와 무안, 그리고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스포츠 캐스터 정우영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지인을 추모했다.

29일 정우영은 인스타그램에 하얀 국화꽃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고인에 대해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중계팀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저도 물론 그중 하나였고요"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mtmphoto-sh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mtmphoto-shtterstock.com

이어 "오래전 함께 했던 술자리에서 소개팅 약속도 했습니다. 술 취해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하게 했던 이야기였고 좋은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또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고 싶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겁니다"라고 했다.

정우영은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까지도요"라며 슬퍼했다.

정우영은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타이거즈를 위로합니다. 광주와 무안, 그리고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또, 슬픈 제 자신 또한"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캐스터 정우영 / 정우영 인스타그램
스포츠캐스터 정우영 / 정우영 인스타그램

정우영이 추모한 이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홍보팀 책임매니저 고 모 씨와 그의 가족이다.

고 씨는 기아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기념하러 떠난 태국 여행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고 씨는 아내와 3살 아들을 데리고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가족이 유전자 채취 검사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 뉴스1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가족이 유전자 채취 검사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 뉴스1

기아 타이거즈 구단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하고 즉시 고 씨의 태국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제주항공 탑승자 명단을 통해 탑승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구단 직원들은 남도일보에 "숨진 고 씨가 기아 프런트로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고, 평소에도 정말 구단과 야구를 사랑했던 분"이라며 "도저히 참사 소식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고 씨는 광주 지역 언론사에서 프로야구 담당 기자로 활약하다 기아 타이거즈로 자리를 옮겼었다고 한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총 179명이 숨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