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검사 결과…” 제주항공 생존 승무원, 안타까운 소식

2024-12-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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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의사 “트라우마 우려돼 사고 당시 상황 일부러 묻지 않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생존자 관련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추락했다.

총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모두 승무원이다.

이들은 당초 목포 소재 병원으로 호송됐다가, 남성 승무원은 가족의 요청 아래 서울로 이송됐다. 여성 승무원 역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남성 승무원이 이송된 병원은 서울 강서구 소재 이대서울병원이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가 진행됐고, 자세한 내용이 전해졌다.

이대서울병원은 승무원 정밀 검사 결과 흉추 및 견갑골, 늑골 골절 진단 후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중환자실 입원이 결정됐다.

늑골은 일명 갈비뼈다. 가슴 부위의 12쌍의 활모양 뼈다. 흉골은 가슴 앞쪽 중앙에 위치하여 늑골과 연결되어 있으며, 흉추는 척추의 중간 부분을 차지하는 부위로 늑골과 연결돼 있다. 이렇게 바구니 모양을 형성하는데 이를 흉곽이라 한다.

흉곽 내부에는 위, 폐, 심장 등이 있다. 늑골과 흉골, 흉추가 흉곽 내부 장기와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현장 / 뉴스1

늑골 골절은 형태에 따라 단순 골절, 3개 이상의 골절이 발생하는 다발성 골절, 4개의 연속된 늑골이 양쪽으로 골절되어 나타나는 동요흉으로 나뉜다.

늑골골절은 주로 넘어짐, 운동 중 부상, 사고와 같은 외상이 원인이 된다. 늑골이 골절되면 숨을 쉴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기관지의 분비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해 기흉, 무기폐,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흉추란 흉곽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손상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담당 의사는 "뇌진탕 진단을 위해서는 MRI를 촬영해야 하는데, 경추와 흉추 외상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은) 정밀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다. 시기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이어 "전신마비 등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집중 관리 중이다. 심리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 의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저희가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러 자세히 묻지 않았다. 일부러 그랬다.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자세히 묻질 않았다. 본인이 다시 한번 말씀하시기로 (이미 알려진 것과) 똑같이 '깨보니까 구조돼 있더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대서울병원 브리핑 / 유튜브 'SBS 뉴스'
이대서울병원 브리핑 / 유튜브 'SBS 뉴스'

한편 김이배 대표를 비롯한 제주항공 경영진은 무안국제공항에 있는 유족들을 이날 오후 7시 이후 직접 찾아가 대면했다.

제주항공 측은 "참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 참 죄송하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과 애경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관계 당국 조사 지원에 적극 협조하고 피해자분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다시 한번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