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사고에 '817 음모론' 확산 논란 (+전문가 입장)
2024-12-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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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공신력 있는 정보 중요, 신뢰 출처서 나온 정보 소비해야”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확산돼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고를 북한과 연관 짓는 이른바 '817 음모론'이 퍼졌다. 물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런 음모론을 퍼뜨린 일부 네티즌은 이날 무안공항 사고 상황을 전하는 한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약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근거 없이 이번 사고를 북한과 연관 지어 빈축을 샀다.
이 밖에도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 "무속인과 무속 광신도들이 국가를 장악해서 그런지 뜬금없이 터진 항공기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 등의 음모론도 퍼져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재난 상황에선 공신력 있는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재난 상황에선 늘 음모론은 나타났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라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를 소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돼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8시 50분 현재 탑승자 177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된 2명은 생존했다.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