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눈물의 브리핑 현장…순간 입 꾹 다문 소방관 (영상)

2024-12-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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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181명 중 사망 176명, 실종 3명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소방 브리핑 현장에서 오열했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추락했다.

유튜브 'KN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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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사망 176명, 실종 3명, 구조 2명이다.

이날 오후 2시쯤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소방 관계자가 무안 공항에서 유가족을 만나 브리핑을 진행했다.

영상을 보면 현장에서는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갔다. 갑작스런 사고에 황망한 마음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슬픔에 휩싸여 일부는 다소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문제는 브리핑 시작 몇 분 만에 터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사건 개요를 설명하던 중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5명"(당시 확인된 사망자 인원)이라고 했을 때, 일부 참석자가 소리를 쳤다. 5명의 신원을 즉시 알려달라는 호소였다.

유튜브, KNN NEWS

좌중에선 "그걸 알려주셔야죠" "그거 듣자고 브리핑 기다린거에요" "죽었나 살았나 확인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지금 5명 말해요" "알면서 왜 말 안해주냐" 등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소방관이 마이크를 넘겨 받아 구조 현장 관계자들과 몇 마디 주고받으며 잠시 상의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 관련된 자료로 추정되는 서류도 오갔다.

소방관은 가족들을 바라보고 말을 이어가려 했다. 그 순간 "자기소개 안해도 되니까 5명 지금 말하라고요!"라는 성토가 나왔다. 곳곳에선 한숨소리, 탄식도 들렸다. 소방관은 잠시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했고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현장 브리핑 듣는 유가족들 / 뉴스1
현장 브리핑 듣는 유가족들 / 뉴스1

소방관이 5명의 이름과 출생년도를 말하자 가족들 사이에선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더니 "왜 그걸 이제 말하냐고!" "더 크게 말해달라" (마이크가 안 들린다며) "이거 누가 설치한 거에요?" "명단을 출력해서 붙여주면 되잖아요"라는 말도 나왔다.

소방관이 5명의 신원을 밝히고 말을 마치자 "그거를 왜 이제껏 숨겨놨냐고 5명을! 우리가 그거 기다리려고 여기 왔는데. 5명을 숨겨놓고 있었다는 거잖아. 몇 명 (확인)될 때까지 확인시켜 줄거냐고"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영상이 보도되자 반응은 엇갈렸다. "왜 소방관에게 저렇게 하나"라며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상황에서 충분히 이해간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현장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유족에게 너무 뭐라 하지 맙시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과거 사고 현장에 구조를 하러 나간 경험이 있다면서 "가족을 잃은 유족을 직접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런 일을 겪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감정 조절 자체가 안될 거다. 큰 아픔을 당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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