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제주항공 참사 사진·영상 자꾸 돌려보지 마라”

2024-12-29 18:47

add remove print link

대한의사협회와 지역 의사회들 입장 발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 '2차 외상'을 조심하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 176명, 실종 3명, 구조 2명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구조자 2명외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습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현장 / 뉴스1

이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냈다. 의협 비대위는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나누며, 구조작업에 헌신하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구체적인 의료지원책을 제시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지역사회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필요한 모든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유가족에게는 심리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정신건강전문의가 참여해 정신과적 상담, 심리 및 약물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장면 목격하면 '2차 외상' 겪을 확률 높아

의사 단체들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장기적으로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사고 영상과 사진 공유 자제를 당부했다.

이러한 종류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도 분류해볼 수 있다.

PTSD란 사람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들이다.

보통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는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현장 / 뉴스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 자체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모두가 이 질환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 중 60%의 남자와 50%의 여자가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을 경험하지만 실제 이 질환의 평생 유병율은 6.7% 정도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된 증상은 충격적인 사건의 재경험과 이와 관련된 상황 및 자극에서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증상은 사건 발생 1달 후 심지어는 1년 이상 경과된 후에 시작될 수도 있다. 환자는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도 있고 환청 등의 지각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공격적 성향,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