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새와 충돌했어도 정상적인 항공기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참사”

2024-12-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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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성 박사 “세 가지 예비 장치가 준비돼 있는데...”

동체착륙중인 사고 여객기. 이대로 미끌어지다 활주로 말단에서 둔덕과 충돌한 뒤 화재에 휩싸인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이 촬영해 SBS에 제보한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      SBS 뉴스 유튜브
동체착륙중인 사고 여객기. 이대로 미끌어지다 활주로 말단에서 둔덕과 충돌한 뒤 화재에 휩싸인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이 촬영해 SBS에 제보한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 SBS 뉴스 유튜브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가 정상적인 항공기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탈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전소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추정)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버드 스트라이크(새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전문가들이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에 문제가 생겨도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분석한다고 보도했다. 사고 원인은이 보다 복합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관중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비행기의 착륙을 돕는 랜딩기어는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고 감속해 주며 방향 조절도 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랜딩기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지므로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기 구조적 결함 때문인지, 정비 불량 때문인지, 아니면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물리적 충돌 때문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사고의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가 언급되는 데 대해선 버드 스트라이크만으로 착륙에 실패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이 고장나면 1차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랜딩기어 설계에 미리 압력을 저장하는 축압기가 있어 보통 한 번 정도는 랜딩기어를 펼칠 수 있음에도 작동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엔진 고장만으로 착륙에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짧은 활주로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가 크게 난 이유는 활주로가 짧기 때문이라며 조종사가 동체착륙까지는 잘했지만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 마찰력만으로 멈추려다 둔덕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활주로가 더 길었다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역시 하나의 결함만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물리적 충돌로 유압이 작동하지 않아도 비상시 유압이 작동하게 하는 시스템이 있다면서 랜딩기어를 작동시키는 유압펌프도 이중으로 돼 있고, 한쪽 엔진이 고장 나도 반대쪽 엔진이 동력을 공급하며, 축압기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세 가지 예비 장치가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 가지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면 매우 이상한 경우라면서 정상적인 항공기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이 촬영해 SBS에 제보한 영상. / SBS 뉴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