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인근 식당 사장이 촬영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동영상 (영상)
2024-12-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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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비행기가 이상하게 날더라”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고 상황을 목격한 인근 식당 사장이 사고 여객기가 이상하게 날았다고 SBS에 밝혔다.
무안공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고 목격자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도중 활주로 방향을 벗어나 가게 쪽으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가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한 게 아니라 내 가게 쪽으로 약 300~400미터 정도 떨어져 상공을 지나가더니 다시 선회를 하면서 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가 다른 항공기들보다 작은 선회 각도로 돌았다는 점이 이상했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목격자는 비행기가 사고 직전 방호벽과 충돌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으며, 비행기가 충돌 직후 바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돌 후 바로 폭발을 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전 들린 소리도 비행기 이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였다. 목격자는 "꽝꽝꽝"하는 소리가 세 차례 나고,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제보자는 평소에 식당에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자주 봤지만 사고 당시처럼 활주로를 벗어난 비행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비행기들이 활주로를 따라 정확히 비행했으나, 이번 사고에서는 비행기가 예상과 달리 가게 방향으로 비행하며 이상하게 날았다는 것이다.
사고는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다. 여객기는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승자 181명 중 173명은 한국인, 2명은 태국인으로 확인됐으며,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공항 외벽에 충돌하고 큰 폭발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여객기의 동체가 심하게 파손돼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습 작업에는 1562명이 투입됐다.
사고 비행기 내부는 심각하게 불에 타고, 구조된 승무원들은 상대적으로 덜 파손된 뒷부분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무원들은 부상 정도가 중경상으로, 목포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