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 신원확인 어떻게…임시 안치소 설치
2024-12-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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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사고 때 많은 탑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피해가 컸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사망자 신원확인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는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구조자 2명외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라며 "사고 때 많은 탑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25분 기준 소방당국은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 1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충돌과 폭발 여파로 꼬리 부분을 제외한 동체가 모두 파손돼 탑승객의 신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향후 탑승명단과 지문, 소지품, 신체 흉터 등을 대조해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보통 시신 훼손이 심한 사고에서는 사망자 특정은 DNA를 채취해 가족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장에는 임시 안치소가 설치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전라남도경찰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수사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과학수사대(CSI) 심의관을 단장으로 현장 감식, 신원확인 등을 지원한다.
현재는 CSI 요원 169명을 급파해 피해자 신원 파악을 돕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이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기 직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주의하라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 경고 후 1분 뒤 '메이데이'(항공기나 선박에서 긴급 상황을 알릴 때 사용하는 국제적인 조난신호)를 요청했으며, 그로부터 5분 후에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안전 총괄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처럼 밝혔다.
브리핑을 맡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대해 조류 충돌 주의 경고를 보냈다. 이 경고 후 1분 뒤인 8시 58분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후 오전 9시쯤 19번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으며, 3분 뒤인 9시 3분에 랜딩기어 없이 착륙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그 후 곧바로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이후 관제탑은 반대 방향으로 착륙을 허용했고, 조종사는 이를 수용해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활주로 길이가 2800m로 충분히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없었다“라며 ”활주로 길이가 부족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