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새 충돌 조심하라' 무안공항 경고 1분 만에 조종사가 다급하게...

2024-12-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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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직전 무슨 일 벌어졌나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으로,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뉴스1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으로,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뉴스1
무안국제공항이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기 직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주의하라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 경고 후 1분 뒤 '메이데이'(항공기나 선박에서 긴급 상황을 알릴 때 사용하는 국제적인 조난신호)를 요청했으며, 그로부터 5분 후에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안전 총괄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처럼 밝혔다.

브리핑을 맡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대해 조류 충돌 주의 경고를 보냈다. 이 경고 후 1분 뒤인 8시 58분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후 오전 9시쯤 19번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으며, 3분 뒤인 9시 3분에 랜딩기어 없이 착륙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그 후 곧바로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이후 관제탑은 반대 방향으로 착륙을 허용했고, 조종사는 이를 수용해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활주로 길이가 2800m로 충분히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없었다“라며 ”활주로 길이가 부족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선 "동체착륙 후 화재가 발생했다“라면서 "현재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일으킨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1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오전 8시 3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173명은 한국인, 2명은 태국인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탑승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까닭에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12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승객도 대부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고로 인해 기체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피해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소방청은 사고 발생 신고를 받은 후 오전 9시 3분쯤 출동했으며,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 외부 시설물에 충돌 후 반파되었고 화염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는 B737-800 기종이었다. 구조된 두 명은 승무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해졌으나, 나머지 탑승객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전남소방본부는 "기체가 담장과 충돌한 후 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추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공항으로, 이번 사고의 피해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집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안국제공항은 인근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 주민들도 국제선 이용을 위해 찾는 주요 거점 공항으로, 무료 주차장 제공 등 편의성 덕분에 많은 이용객들이 찾는 공항이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