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제발 말이라도…” 구조대원 붙잡고 오열한 엄마

2024-12-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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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자 가족들의 상황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매일경제는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또는 승무원들의 일부 가족들 모습을 보도했다.

사고로 사망한 승객 가족들이 사고 소식을 접하고 속속 공항으로 모여들었고, 곳곳에서 애타는 울음과 탄식이 이어졌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가족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구조 소식을 듣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한 어머니는 입국장 인근에서 몸조차 가누지 못한 채 “내 딸이 방콕에서 오는 비행기에 탔는데, 왜 아무 소식도 없는 거냐. 딸이 무사하다는 말만 해달라”며 구조대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내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며 “비행기가 전복됐다는데, 우리 애가 거기 안에 있을까 봐 잠도 못 자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한 가족은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왔다”며 “비행기 탑승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는데, 그게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어 “딸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도착하면 연락할게’라고 했는데 이제는 다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현장의 공항 직원과 구조대원들도 비통한 분위기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한 구조대원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유가족이 다 들어오면 구출하기가 더 어려워 진다. 이해바란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구조자 2명외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사고 때 많은 탑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