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179명 사망 추정] 무안공항서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는 처음
2024-12-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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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2명 빼고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
그동안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전남도가 29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과정에서 새떼와 충돌한 뒤 활주로를 이탈해 담장과 충돌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쏟아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무안국제공항에서는 그동안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사고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이 탑승했으며, 내국인 179명과 외국인 2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와 기상 악화가 의심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관계기관과의 합동조사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49분 기준 소방청은 사망자 수를 85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나머지 탑승객들도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된 생존자는 22세 남성 승무원 1명과 25세 여성 승무원 1명으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발견돼 목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생존자들은 중경상 상태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현장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은 폭발성 화재로 인해 여객기 동체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다. 탑승객들은 공항 담벼락에 부딪힌 여객기에서 튕겨져 나갔고, 화재로 인해 시신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국토교통부장관을 1차장으로,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지정해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와 피해 수습은 현재 진행 중이며, 관계 당국은 탑승자 명단 파악과 가족들에게의 전달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