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181명 중 179명 사망 추정] '유언 남겨야 해?' 마음 찢어지는 카톡 문자

2024-12-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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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

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가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 / 뉴스1
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가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 / 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 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 뉴스1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불시착해 2명을 제외한 탑승자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 씨는 뉴스1 취재진에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 B 씨는 오전 9시 A 씨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이라고 연락을 남겼다.

언제부터 그랬느냐는 A 씨의 물음에 B 씨는 1분 뒤 "방금, 유언 해야 하냐"고 문자를 보내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오전 9시7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충돌의 충격으로 기체 동체 머리 쪽과 꼬리 쪽이 두 동강 나며 불길이 치솟았다.

뉴시스 등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 직전 여객기는 두 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았으며, 동체 착륙 시도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외벽 담장을 정면충돌했다.

공항과 인접한 마을의 한 주민은 뉴시스에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일었다. 활주로를 따라 고도를 낮춰 쭉 내려가더니 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시 이륙하더라. 무안공항이 아닌 광주공항에 비상착륙을 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태국인 2명을 뺀 대다수가 한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생존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전하는 KBS 뉴스 / KBS 뉴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