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명 탑승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 충돌... 새 충돌 얼마나 위험한가
2024-12-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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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구조에 치명적인 영향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불발로 알려지면서 조류 충돌이 항공기에 얼머나 위험한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7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추락해 최소 28명이 숨지졌다.
사고는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착륙 시도 중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추락 항공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8명이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과 탑승 인원 수색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와 충돌 후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상태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에서 추락해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사고 당시 비행기는 착륙 직전 속도가 높았고, 랜딩기어 작동 불능으로 인해 기체 균형을 잃은 상태였다.
조류 충돌, 즉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이는 항공기 안전에 큰 위협이 되며, 특히 이륙이나 착륙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면 엔진 손상, 조종 시스템 고장, 랜딩기어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조류가 랜딩기어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류 충돌은 보통 작은 새의 충돌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조류와의 충돌은 비행기 구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엔진 출력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멈출 수 있고, 날개나 조종면에 충돌하면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랜딩기어에 영향을 줄 경우 착륙 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며, 최악의 경우 이번 사고처럼 기체 전체가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랜딩기어는 항공기의 착륙 시 기체를 지지하고 활주로에서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돕는 핵심 장치다. 랜딩기어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면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기체가 땅에 직접 부딪히며 큰 충격과 손상을 입는다. 이번 사고에서는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접지하려다 기체가 기울어져 추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랜딩기어 불발은 조종사에게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다. 조종사는 랜딩기어 작동 불능 시 매뉴얼에 따라 비상 착륙을 시도하지만, 공항 활주로의 여건이나 기상 상태가 비상 착륙을 성공시키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 시스템이 손상되면, 조종사는 이를 복구할 시간적 여유 없이 즉각적으로 착륙을 시도해야 한다. 무안국제공항 주변엔 습지와 농지가 많아 새들의 활동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