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욱신거리는 손가락 마디…"원인은 '생체 시계' 때문"
2024-12-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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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식세포가 아침임을 인식하면 NLRP3의 활성화가 더 빠르고 강해져"
아침마다 손가락이나 허리 등 몸의 일부가 아프다면 염증 때문일 수 있다. 생체 시계가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의 활동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아일랜드 왕립 외과대학의 제임스 오설리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The FASEB journal'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식세포가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어떻게 기능하는지 조사했다. 염증은 세포 감염이나 스트레스에 반응해 염증복합체가 활성화될 때 발생한다.
대식세포는 NLRP3라는 염증복합체를 활성화하는데,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NLRP3의 활동은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된다.
생체 시계는 일반적으로 빛에 따라 변하지만, 대식세포는 미토콘드리아의 대사율에 따라 활동을 조절한다. 미토콘드리아는 몸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 소기관이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막 전위를 기준으로 대식세포의 활동을 조사했다.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의해 미토콘드리아 막 전위가 증가하면 대식세포 NLRP3의 활성화가 강화됐다. 대식세포 반응의 최고 시간은 일반적으로 아침이었다.
연구팀은 "대식세포가 아침임을 인식하면 NLRP3의 활성화가 더 빠르고 강해진다"며 "이는 부상이나 감염으로 인한 통증이 가장 심한 아침에 면역 반응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염증이 주된 원인인 질병은 보통 아침에 더 아프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가 오작동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손가락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아픈 '아침 강직' 증상이 특징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을 일으키며, 아침에 척추가 뻣뻣해지는 아침 강직 증상이 흔하다.
오설리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염증성 질환의 더 나은 치료 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예를 들어, 대식세포 활동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