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붕' vs '슈붕', 겨울철 붕어빵 선택의 기준은?

2024-12-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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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간식 붕어빵, 팥과 슈크림의 칼로리 차이는?

겨울이 찾아오면, 길거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붕어빵 가게가 자주 보인다. 따끈한 김을 품고 나오는 붕어빵을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속이 입안에서 퍼지며, 그 풍미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맛의 중독성은 겨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울 마포구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붕어빵을 2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마포구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붕어빵을 2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뉴스1

붕어빵에는 사실 작은 논쟁이 존재한다. 탕수육을 부먹과 찍먹으로 나누듯, 붕어빵도 취향에 따라 '팥붕'과 '슈붕'으로 나뉜다. 팥이 든 붕어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담백하고 진한 맛을, 슈크림이 든 붕어빵을 좋아하는 이들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즐긴다. 그런데 이 두 종류의 붕어빵, 과연 어떤 것이 더 칼로리가 높고,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다를까?

팥은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하고,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부기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또한,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B1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어 체내 에너지 대사에 유익하다. 한의학에서는 팥을 ‘적소두’라고 부르며, 이뇨 작용에 뛰어나고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손발이 자주 차고 소화가 어려운 사람은 팥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팥이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에 시원한 팥빙수가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여름철에 팥죽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반면 슈크림의 주요 성분인 달걀과 우유는 체온 상승에 도움을 주는 트립토판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달걀이 누구에게나 적합하며 속을 편안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고, 우유는 갈증을 해소하며 심장과 폐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과거 귀족들은 우유와 찹쌀로 끓인 죽을 별미로 즐겼다.

그러나 슈크림에는 버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어, 당뇨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붕어빵 자체도 밀가루와 당분이 많이 포함돼 열량이 상당히 높다. 예를 들어, 팥붕어빵 하나의 열량은 100~120㎉ 정도인데, 쌀밥 한 공기(200g)의 열량인 272㎉와 비교하면 붕어빵 2~3개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슈크림 붕어빵은 170㎉에 달하며, 설탕 함량이 많아 당뇨 환자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팥붕이든 슈붕이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선택을 하고, 과하지 않게 적당히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울 마포구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한 시민이 붕어빵을 구매하고 있다. / 뉴스1
울 마포구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한 시민이 붕어빵을 구매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