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규제로 30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상장 폐지... 암호화폐(코인) 시장 큰 충격

2024-12-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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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도입한 미카 기준에 따라 시행

유럽연합(EU)이 새롭게 도입한 암호화폐 자산 규제인 미카(MiCA, Markets in Crypto Assets) 기준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오는 30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유럽 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테더 기념 주화와 달러 / Formatoriginal-shutterstock.com
테더 기념 주화와 달러 / Formatoriginal-shutterstock.com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그래프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테더는 시가총액 1392억 만 달러 규모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다. 테더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간 거래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유동성 공급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EU가 요구하는 전자화폐 라이선스를 충족하지 못한 테더는 미카 규정을 따르지 못해 유럽 시장에서 퇴출될 운명에 처했다.

테더의 상장 폐지는 유럽 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USDT 기반 거래 쌍의 대규모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거래소의 유동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미 투자자 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테더 금지는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더의 퇴출이 가져올 또 다른 가능성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다. 알트코인 투자가 감소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테더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더를 "1180억 달러 규모의 사기"라고 비난하며, 테더의 준비금 투명성 문제와 감사 부재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반면,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이러한 비판을 FUD(공포·불확실성·의심)로 치부하며, 테더의 기술적 안정성과 시장 내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테더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더 금지 조치는 유럽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의 유동성 감소는 다른 지역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논의 중이다. 2023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여러 조사와 규제를 추진한 바 있다. 이는 유럽의 미카 규제와 더불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강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