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전화받은 수험생에게 벌어진 일... 진짜 난리 났다 (경기도)

2024-12-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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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통보 후 번복... 두 대학 모두 입학 못하게 된 수험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 학교 홈페이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 학교 홈페이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수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실수로 합격 통보를 했다가 번복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른 대학교에 합격한 수험생이 두 대학에 모두 입학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경기도의 한 공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A군은 26일 오후 3시 40분쯤 DGIST로부터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당시 A군은 이미 아주대 이공계열에 합격해 등록을 마쳤으나 DGIST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고 등록을 포기했다. 수시 합격자 등록 마감은 전날 오후 6시였으며, 중복 합격 시 한 학교만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후 4시쯤 DGIST 홈페이지에서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한 A군은 DGIST에 문의했다. 이에 DGIST는 “입학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며 A군에게 다시 불합격을 통보했다. DGIST는 수험번호 입력 과정에서 담당자의 착오로 A군에게 잘못된 합격 통보가 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수 조사 결과 A군 외 다른 수험생들에게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DGIST는 A군 측에 “입학은 불가능하지만 법적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너무 억울하다. DGIST가 책임을 제대로 져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A군 고등학교 측은 아주대에 등록 포기를 번복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DGIST 입학처는 입장문을 통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본교의 부족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개선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분노와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 “입학은 불가능하지만 법적 책임은 지겠다”는 DGIST의 입장에 대해 한 네티즌은 “법이 약하니까 저런 소리를 한다. 사람 죽여놓고 살리지는 못하지만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DGIST나 아주대 공대에 들어갈 학생이면 공부를 꽤 잘하는 학생일 텐데, 재수 비용과 1년 인생 망친 비용까지 더하면 DGIST가 최소 3억은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적 책임을 언급한 DGIST의 태도에 대해 “재수학원비, 교재비, 생활비, 정신적 위자료 등을 포함해 배상해야 한다”며 “하지만 결국 소송을 질질 끌어 학생이 포기하게 만들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댓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수시 등록을 포기하면 정시 지원도 불가능하지 않느냐. 1년을 생으로 날리는 상황인데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며 실질적인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대가 합격자 번호를 수기로 입력하다니, 과학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맞느냐”며 DGIST의 허술한 행정을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한 학생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파장이 심상찮다. 네티즌들은 “학생의 1년은 돈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며 DGIST의 진정성 있는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