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가면 꼭 드세요..." 1개만 먹어도 '하루 칼륨 권장량 30%' 채우는 과일의 정체

2024-12-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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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서 자주 보던 그 과일, 알고 보면 이런 효능이?

뷔페에서 자주 보이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과일이 있다. 화려한 외모에 비해 특별한 맛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과일이다. 하지만 뷔페에서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과일이 바로 용과다. 이 열대 과일은 단순히 보기 좋은 과일이 아니다. 실제로 용과는 우리가 놓치기 아까운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닌 보물이다.

용과 자료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용과 자료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용과(Dragon fruit)는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과육의 색에 따라 백육종, 적육종, 황색종으로 나뉜다. 화려한 외관으로 독특한 맛을 기대하게 하지만, 실제 과육은 담백하다. 이 특성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용과는 부드럽고 물기가 많은 식감을 가지고 있다. 섬유질이 있지만, 마와 달리 끈적이지 않다. 검은 씨는 키위 씨와 비슷하고, 고소한 맛을 더한다. 과육을 차갑게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상쾌한 맛이 살아난다. 사람들은 용과를 냉장 보관해 얼려 먹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뷔페에서 용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얀 과육에 검은 씨가 들어 있는 주사위 모양의 과일이다. 향은 거의 없고, 다른 과일들과 잘 어울려 샐러드나 화채에 자주 사용된다. 용과의 담백한 맛과 독특한 식감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에서 발표한 농업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적색 용과의 과육 추출물이 미백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적색 용과 추출물은 색소 침착을 유발해 피부를 검거나 칙칙하게 만드는 성분인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 활성을 44%까지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용과 속 항산화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줄여 피부색을 밝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용과는 열량이 낮고 칼륨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용과 100g당 칼로리는 44㎉이며, 100g당 칼륨은 305㎎ 함유되어 있다. 용과 1개를 섭취하면 하루 칼륨 권장 섭취량의 약 30%를 충족할 수 있다.

용과 자료사진. / lewalp-shutterstock.com
용과 자료사진. / lewalp-shutterstock.com

용과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WHO 권장 섬유질 일일 섭취량(25~35g)의 약 1/4을 한 조각으로 채울 수 있으며, 한 조각에는 최대 7g의 섬유질이 들어 있다. 맛이 강하지 않아 그대로 먹거나 샐러드, 스무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어 꾸준히 먹기 좋다.

용과의 씨에는 심장 건강에 유익한 오메가-3와 오메가-9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2018년 'Journal of Pharmacy and Pharmaceutical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과일 기름, 견과류, 생선류에서 주로 섭취하는 이 지방산을 용과를 통해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용과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뼈와 근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눈꺼풀 떨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용과는 폐경기 여성의 뼈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뼈 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용과 섭취가 중요하다.

철분은 체내 산소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족할 경우 피로, 탈모,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용과는 철분이 풍부해 철분 결핍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철분 부족을 겪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약 1000만 명 이상이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과를 섭취하면 철분 수치를 원활하게 유지하고, 이러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용과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독감이나 감기 증상에 비타민 C가 효과적이지만, 용과는 신맛이 거의 없으면서도 충분히 비타민 C를 공급해준다. 또한, 베타라인과 카로티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아 관절염, 당뇨병, 심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카로티노이드는 암 세포와 싸우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암 예방과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용과 자료사진. / Irinetta-shutterstock.com
용과 자료사진. / Irinetta-shutterstock.com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