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감기 구분하는 법... 이런 특징이 있으면 감기가 아니라 독감이다
2024-12-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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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전혀 다른 감기와 독감의 증상
소아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일주일 만에 2배 넘게 늘어나면서 독감과 감기의 증상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심이 쏠린다.
겨울이 본격화되면서 독감 의심 환자가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51주차(12월 15일∼21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31.3명으로 전주(13.6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독감 의심 환자 수는 42주차 1000명당 3.9명에서 44주차 4.0명, 46주차 4.6명, 47주차 4.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48주차에는 5.7명, 50주차에는 13.6명으로 급등했다. 7주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000명당 8.6명을 초과하면서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독감 유행은 특히 소아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13세~18세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1000명당 74.6명으로, 유행 기준의 8.7배 수준이다. 이어 7세에서 12세 환자 비율도 62.4명에 달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된다. 감염 후 평균 2일 정도 지나면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기 위한 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감기와 독감은 모두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지만, 원인과 증상이 크게 다르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라이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경미한 증상이 특징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감기보다 증상이 훨씬 심각하고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38도 이상의 발열이 3, 4일 지속되며 극심한 피로와 근육통, 관절통을 동반한다. 감기에 비해 두통이나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훨씬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독감의 특징이다. 반면 감기는 열이 나더라도 미열 수준인 경우가 많고, 주로 코막힘, 목 통증, 기침 같은 상부 호흡기 증상에 집중된다.
또한 독감은 질병의 시작이 급작스럽다는 점에서 감기와 구분된다.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독감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고열과 전신 피로감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차이는 바이러스의 특성에서 비롯되며, 독감은 감기보다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병원성이 강하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독감과 감기를 구분하는 또 다른 기준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다. 감기는 대체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독감은 폐렴, 기관지염, 중이염 등 호흡기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소아는 독감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는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독감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인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는 독감 감염 시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에는 고위험군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 요양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발열,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는 실내 환기를 2시간마다 하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정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자에게 무료 백신 접종을 제공하고 있다.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예방접종은 독감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독감과 감기의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고,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과 전파를 막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