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 표결해야 하는데, 돌연 미국 떠난 민주당 의원…이재명 '발칵'
2024-12-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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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문수 의원 미국행…이재명 대표 경위 파악 지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당 대표가 발칵 뒤집어졌다.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의원 1명이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2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초선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의 미국 출국 경위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 등을 하면서 야권에서 1표가 채워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김 의원의 미국 출국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도 이날 보도에서 "김문수 의원이 돌연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에서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연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이나 일정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김 의원의 미국행이 '돌출 행동'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어 민주당 입장에선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 회부 조사를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채널A에 "당 지도부가 비상시국인 만큼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출국하지 말 것을 재차 경고했는데도 김 의원이 출국한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경위 등을 파악해 보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당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당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7일 뉴시스는 김 의원이 이날 오후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귀국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27일 오후 4시 현재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대통령이 탄핵된 뒤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까지 탄핵돼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무총리(한덕수)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92표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 권한대행 탄핵안의 의결 정족수는 대통령 탄핵과 같은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이 아닌 총리 탄핵과 같은 '재적 과반(151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