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단짝이었는데… 한국 여자탁구계에 아쉬운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2024-12-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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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의 태극마크 여정을 마무리한 전지희
소속팀과의 논의 끝에 은퇴 의사 전한 것으로 전해져
'신유빈 단짝' 전지희가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한 내용이다.
매체에 따르면, 전지희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 삼척시에서 열린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 불참한 뒤 중국으로 떠나며 사실상 국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닫았다.
올해 미래에셋증권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재계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희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소속팀과 향후 진로를 논의하면서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은 연합뉴스에 "2년 전 포스코에너지에서 데려올 때 전지희 선수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일궈냈다"면서 "더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7위에 오른 전지희는 신유빈(세계랭킹 10위)에 이어 국내 여자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성적으로 내년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전지희는 은퇴를 결심하면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에 따라 전지희와 신유빈의 복식 조합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 함께 활약하며 한국 여자 탁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복식에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1987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대기록이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탁구에 새로운 기록을 더 했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복식 경기를 함께 뛰며 독일을 상대로 첫 승리를 이끌었고, 단식 경기에서는 상대를 3-0으로 완파하며 1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전지희와 신유빈의 마지막 공식 무대는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이다. 한국은 일본 등을 제치고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전지희는 마지막 태극마크를 단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중국 허베이성 랑팡 출신인 전지희는 청소년 시절 중국 대표팀에서 활동하며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성인 국가대표 발탁에는 실패하며 2008년 한국으로 이주했다.
2011년 귀화한 뒤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림픽 동메달, 세계선수권 은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와 동메달 5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귀화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전지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올해 파리 올림픽까지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탁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