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췌한 몸과 공허한 눈빛...우크라 전선에서 포로된 북한군
2024-12-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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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심문 참여 및 귀순 요청시 수용여부 등 주목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명을 생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이 27일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상을 입은 북한군 1명이 생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후속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며 북한군 포로에 대한 대응 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발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병사가 생포됐다는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OF)가 쿠르스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도중 북한 병사를 포로로 잡았고, 이후 그 사진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사진 속 군인은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고, 무기력한 눈빛으로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BTR-82 장갑차와 무기, 문서 등을 전리품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생포된 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약 1만 1000명의 병력을 파병해 이들을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했으며, 최근 본격적으로 전선에 투입됐다. 이로 인해 북한군 전사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생포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가 포로 심문 등에 참여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포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대응할 우리 측 요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
특히 북한군 포로가 귀순을 요청할 경우, 이를 수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당시 국감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을 요청하면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 권력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귀순 요청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생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그리고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