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절대 '이 냄비'에 끓이지 마세요…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2024-12-26 22:11
add remove print link
정겨운 양은냄비의 반전…김치찌개 끓일 때 치명적일 수 있어
알루미늄 냄비, 김치찌개 끓이는 용도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것이다. 찌그러지고 색이 바랜 노란 양은냄비에 담긴 김치찌개. 그 밑에서 은은한 불빛이 반사되는 모습. 빨간 김치찌개가 양은냄비에 담겨 식탁에 올라오는 식당도 있다. 그 장면이 주는 정겨운 느낌에 많은 사람들이 양은냄비로 음식을 끓여 먹는다. 양은냄비는 가볍고 열전도율이 뛰어나 음식을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예상보다 더 큰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양은냄비로 김치찌개처럼 염분과 산도가 높은 음식을 조리하면 알루미늄이 용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알루미늄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익숙한 감성에 의지해 양은냄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양은냄비의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치찌개를 '양은냄비'에 끓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
김치찌개는 양은냄비에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양은냄비는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로, 열전도율이 높고 가볍다. 그러나 김치찌개처럼 염분과 산도가 높은 음식을 조리할 때 알루미늄이 용출될 위험이 있다. 알루미늄은 체내에 흡수되기 어렵지만, 장기간 축적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2017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알루미늄 냄비에서 알루미늄이 얼마나 용출되는지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김치찌개와 같은 염도가 높은 음식을 조리할 경우 알루미늄 용출이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김치찌개를 조리할 때 9.86mg/kg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이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안전 기준인 200~520mg/kg과 비교할 때 해로운 수준은 아니지만, 소량씩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알루미늄이 체내에 축적되면 구토, 설사, 두통,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 저하나 피로감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알루미늄은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더라도 콩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김치찌개처럼 염도와 산도가 높은 음식을 양은냄비에 조리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은냄비를 세척 시에는 피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피막이 벗겨지면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금속 수세미나 날카로운 도구로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무나 플라스틱 도구를 사용해 피막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도가 높은 토마토나 양배추 같은 음식을 조리할 때도 피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피막이 벗겨지면 냄비는 바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새로 구입한 양은 냄비는 한 번 끓여 사용하면 산화알루미늄 피막이 더욱 견고해진다.
▣야외 활동 시 '알루미늄 포일(호일)' 사용 주의
양은냄비뿐만 아니라 캠핑 등 야외 활동 중 알루미늄 포일(호일)을 조리 기구 위에 깔고 고기를 구울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치와 같이 산도와 염도가 높은 음식을 함께 조리하면 알루미늄 용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루미늄 포일이 고온에서 산과 염에 의해 영향을 받아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외에서 알루미늄 포일을 사용할 때, 특히 김치와 같은 음식을 함께 구울 때는 알루미늄 용출을 피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