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코인) 비트코인 매도세 주도한 투자자들 주요 특징 알려졌다
2024-12-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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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시대에 누가 수익을 얻었을까”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의 강세장에서 투자자들의 보유 기간에 따른 매도 성향이 뚜렷하게 구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고자 연세덴트(Yonsei_dent)는 "비트코인 10만 달러 시대에 누가 수익을 얻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투자자 그룹별 매도 활동을 분석하며 흥미로운 데이터를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6~12개월간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중기 보유자 그룹이 최근의 반등장에서 가장 활발히 매도에 나섰다.
연세덴트는 이들이 대부분 2024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됐을 당시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투자자들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매도 움직임은 비트코인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한 시장 수요가 이 같은 매도세를 상쇄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9만~10만 달러 사이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 그룹은 매도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덴트는 이를 두고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며 매도를 미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매 성향을 보여주는 '바이너리 CDD(Binary CDD)' 지표를 인용하며 11월에 비해 12월에 오래된 비트코인의 매도량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SOAB(Spent Output Age Bands)'와 같은 온체인 지표를 활용해 투자자 행동을 구체적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SOAB 지표는 보유 기간에 따라 비트코인이 얼마나 소비(매도)됐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로, 이를 통해 중기 보유자들의 매도 활동이 현재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패턴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1년 4월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도 중기 보유자 그룹의 매도세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6~12개월 보유자 그룹이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며 가격 조정의 원인을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장기 보유자들은 매도에 소극적이었고, 이후 가격 반등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와 유사하다.
1년 이상 보유자의 매도 활동이 적었다는 점은 비트코인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장기 보유자들의 특징으로 알려졌다. 장기 보유자들은 주로 가격 급등 시에도 매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시장의 안정적인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