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조롱한 흥국생명 외국인 코치, 철퇴가 떨어졌다
2024-12-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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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상벌위 열어 결정…다니엘레 코치 참석해 소명
흥국생명 “페어플레이 교육 강화하겠다”
여자 프로배구 경기 중 상대 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흥국생명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가 3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처벌을 확정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흥국생명 간 경기에서 벌어졌다. 2세트 19-17 상황에서 정관장이 작전타임을 요청하자, 다니엘레 코치는 상대 팀 선수단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 뒷짐을 진 채 엉덩이를 쭉 빼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향해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 장면을 본 흥국생명 스태프가 급히 다니엘레 코치를 제지했지만, 고 감독은 황당한 표정으로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현행 배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폭언이나 불손한 행위를 했을 경우 3경기 출전 정지와 같은 징계가 부과된다. 다니엘레 코치는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경기 직후 다니엘레 코치에게 엄중 경고를 했고, 다니엘레 코치는 통역을 통해 고희진 감독에게 전화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징계로 다니엘레 코치는 팀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KOVO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행동을 엄중히 다룰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상벌위의 징계가 결정된 후 “다니엘레 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한국배구연맹이 결정한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코치진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플레이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